이번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 마호매드 빈살만의 방한에 대한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다.
덕분에 일반 사람들도 이제 웬만하면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에 대해 알게 된 듯 하다. 이거야 말로, 이번 빈살만 방한의 최대 효과가 아닐까? 아직 건설되지도 않은 사우디의 신도시 명칭을 온국민이 알게 되니 말이다. 말하자면, 성남 분당 (물론 이것보다는 새만금이 맞겠다)신도시 이름을 다른 나라에 널리 알리게 된 것이니 말이다.
빈 살만, 기업 오너 8인에 “무슨 사업 하고싶나” 일일이 질문
국내 주요 그룹 총수와 빈 살만 왕세자의 차담회는 당초 예상했던 오후 6시를 훌쩍 넘긴 오후 7시쯤 끝났다. 주요 그룹 총수들은 오후 5시쯤 사우디아라비아 주요 장관들과 사전 회담을 한 뒤, 오후 6시 10분쯤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롯데호텔 15층에서 코로나 검사를 하고, 두 번의 검색대를 통과하며 휴대전화도 맡긴 뒤 30층에서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을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참석자는 “빈 살만 왕세자가 자신의 비전을 이야기하며 협력을 요청하는 자리였다”며 “각 참석자에게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하고 싶은 사업과 그와 관련한 애로사항을 일일이 질문했다”고 말했다. <기사출처>
위 내용을 보니, 중국에서의 주재경험이 회고가 된다.
수 많은 고위관료나 기업의 CEO들을 만나본 기억 말이다. 어떤 얘기를 했는지는 지금 기억이 없다. 다만, 빈살만의 기사를 보니 다시금 떠오른다.
중국 고위관료나 기업의 CEO들이 한국 카운터파트를 만나면 늘 하는 질문.
"뭘 도와주면 되나?" "무슨 애로 사항이 있나?"
이건 동서고금, 막강한 권한이 있는 사람들이 누군가를 만날때 늘 하는 레토릭인가보다. 자신이 권한이 있으니, 본인에게 얘기를 하라는 거다. 그러면 풀어준다는 것이다. 다만, 늘 아쉬운건 우리나라 사람들은 조직적인 협상에 매우 익숙해져 있다. 실무적으로 하나하나 검토해서 올라간다. 그러다 보니, 저 윗사람들은 실질적이고 핵심적인 이슈에 대해 두루뭉실하게 알고 있다.
그러다보니, 내가 동석한 수많은 한국 경영자들은 이렇게 대답한다.
"열심히 할 테니, 많이 도와주십시오!"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얘기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실무 협상은 실무자들이 하는 것에 익숙해 있다. 최고의사결정자들은 그저 덕담하고 식사하는데 익숙한 것이다.
'뭘 도와주면 되나'라는 단순한 그 질문에 단 하나 핵심적인 요구사항을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우리나라 8대 기업 총수들은 이번 회동에서 명확하게 각 그룹의 핵심 사안에 대해 얘기를 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중동의 비즈니스 프로토콜을 너무나도 잘 아는 전문가들이 몇개월 전부터 검토한 사안일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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