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무인 키오스크 주문
수년 전 잠실역 롯데리아에서 손자 주려고 햄버거 하나 사려고 하는 할머니를 목격했다. 끝내 주문을 못하시니, 매장 직원이 할 수 없이 나와서 대신 해주던 기억이 난다. 나도 얼마전에 맥도날드에서 주문하다가 하도 주문이 헷갈려서 여러번 다시 반복한 기억이 난다. 간단한 셋트 메뉴 하나 사려는데, 복잡한 사이드메뉴와 추가 옵션으로 인해 헷갈리는 것은 어르신들 뿐만은 아닐 것이다.
날로 확산되는 키오스크, ‘포용의 기술’ 보여라
조작방법이 편리한지 ‘사용자’ 입장에서 키오스크를 설계해야
오늘 아침에 커피 전문점에서 커피를 마시고 나오는데 할머니 (그렇게 나이 들어 보이시는 않았다. 60대 초반 정도)가 커피 추출에 여념이 없는 알바생에게 신용카드를 내밀며 커피를 한잔 달라고 하신다.
“밖에서 주문 해 주시면 되요!”
“아니, 내가 할줄을 몰라서… “
“아… 그럼 잠깐 기다리세요. 제가 안에서 해 드릴께요. 주문이 밀려서 잠시만요”
오십대인 나는 나를 필요로 하는 손길이 나타남을 기쁘게 생각하며, 그 어르신에게 주문하는 법을 가르쳐 드리겠다고 밖으로 이끈다.
“우선 화면을 터치하시고요. 맨 위에 메뉴 카테고리 중 커피를 누르시고요. 어떤 커피를 드실려고요? 카페라떼를 누르시고요. "
샷추가 화면이 나온다. 여러 옵션이 또 나온다. 포장과 매장안에서도 선택을 한다. 결제를 누르니 적립을 할까요? 라고 또 물어본다. 결제또한 여러가지 옵션이 있다. 십여차례의 클릭을 통해서 겨우 주문을 마친 어르신. 내가 가르쳐 준대로 하긴 했지만, 다음에 또 할 수 있을까는 여전히 의문이다. 아리송한 표정을 지으며 나에게 연신 고맙다고 하신다.
요즘 장애인들의 이동권에 대해서 정치권이 떠들썩하다.
장애인들의 이동권을 일반인들과 유사한 형태로 하기위한 장기적인 투자가 이미 우리사회에서는 이루어 지고 있다. 지하철의 엘레베이터 설치 등이 그 대표적인 것이다.
반면, 60+ 세대의 '디지털 이용권' (또는 사용권)에 대해서는 아직 많은 준비가 미흡한 듯하다.
내가 잠깐만 고민해도 아래와 같은 키오스크 무인메뉴 개선방안을 낼 수 있는데 말이다. 열번 이상의 클릭을 세번의 클릭만으로도 간단하게 주문을 받고, 바로 카드 결제를 할 수 있는 방안이다. 모쪼록 이 글을 키오스크 메뉴를 설계하는 UX/UI 디자이너들이 참고를 좀 해서 어르신 전묭 메뉴를 한 켠에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UX/UI 개선]클릭 세번으로 뜨거운라떼 테이크아웃 주문하기
무인메뉴 키오스크에 간단주문 화면 추가 설계 방안
1. 우선 최초 터치화면을 그냥 배경화면으로 두지 말고, "일반주문"과 "어르신 간단주문"으로 구분하는게 핵심이다.
2. 두번째 화면에서는 일반적으로 그 매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베스트 10 메뉴 정도만 보여준다. 물론 아이스와 핫도 따로 메뉴로 표시한다. 결국 아아, 뜨아를 포함해서 6~7가지 메뉴 정도일 것이다. 어르신들이 필요로 하는 거 이정도면 된다.
3. 주문을 확인하고, 매장에서 드실지, 가지고 가실지를 선택하면 바로 카드 결제로 넘어간다. 이렇게 간단히 클릭 세번만으로 주문이 완료된다 적립 뭐 이런거 안 하셔도 된다. 추가 샷 이런거 필요없다. 다양한 옵션을 원하시면 언제든지 일반주문으로 돌아가면 되는 것이다.
60+ 어르신들도 신용카드 하나 달랑들고 어디든 가서 주문하는데 어려움을 겪지 않게 해 드렸으면 한다.
디지털 리터러시라는 말 부터 바꾸었으면 한다. 디지털 이용권 또는 사용권에 맞추어서 어르신들의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시도가 있어야 할 듯하다.
우선 이 아이디어를 각 프랜차이즈와 무인키오스크를 개발하는 업체들에게 공유를 해야겠다. 시장이 커지고 대기업도 뛰어드니 앞으로 다양한 시도가 있을 것 같다.
이런 60+를 위한 UX/UI 디자인 개선 아이디어도 하나씩 하나씩 모아서 핸드북을 만드는 것도 좋은 시도일 듯 하다. 세상은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개선되고 발전하는 것이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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