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식사를 간단히 하고 별다방 테라스에서 대학동창과 얘기를 나눈다.
“책을 쓰라는 아무 도움도 안되는 조언 말고, 정말 나한테 도움되는 거 좀 해 주라”
“그래. 문제는 내가 가을에 경영통계학 낼 건데, 그걸 너하고 같이 쓸수는 없쟎아.”
“그런거 말고, 일반인들한테 좀 먹힐걸 같이 하는게 좋을 듯 한데”
“4050을 위한 NFT, 메타버스, 암호화폐 등등. 아니면 경단녀를 위한 기술 안내서?”
암튼 나의 고민이자, 엑스세대 은퇴를 10년 앞으로 둔 50대 아재가 만나면 이런 얘기를 주고 받는다. 그래도 직장생활하며 기술사라도 따 놨기에, 어디 가서 평가위원이라도 할 수 있어 다행이다. 그렇다고 기술사 타이틀로 별로 도움 받은게 별로 없다.
독자를 타겟팅하자면 우선 50대 이상을 하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내가 관심있는 것이 나의 세대들도 관심있을 확율이 가장 높으니 말이다. 또한, 통계에서도 흔히 알려주듯 60대 이상의 인터넷 사용시간이 젊은 세대보다도 더 많다는 자료도 흔하다. 은퇴하면 거꾸로 시간이 많아 인터넷, 소셜, 게임 (물론 캐쥬얼 게임 위주) 등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고 한다.
암튼, 4050을 위한 기술&경영 관련 얘기들을 엮어 보자는 데 우선 방향을 잡았다.
나는 우선 요즘 뜸한 블로그를 채워야 한다. MZ세대가 생각하는 기술과 50대 이상이 생각하는 기술트렌드는 사뭇다를 것이다. 지난 시간이 다르고, 현재 받아들이는 느낌도 다르고, 미래 5~10년 후에 대한 예측도 다르다.
우선, 가상인간에 대해 여러모로 생각을 해 본다.
신한라이프의 로지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작년 하반기 화려한 데뷔 이후 아직도 그 열풍이 식지 않은 듯하다. 나 또한 로지의 인스타그램의 팔로워이니까 말이다. 그런데, 내가 팔로워 하는 것은 다른 이유가 있다. 호기심이다. 사실 이 나이에 로지같은 가상인간을 좋아하기는 쉽지 않다. 다른 이쁜 여성 연예인 얼굴도 구분 못하는 내가 하물려 가상인간까지 챙겨야 할 시간은 없다. 그래도 나는 별그램 팔로워다.

rozy.gram 로지_버추얼 인플루언서

rozy.gram 로지_버추얼 인플루언서
궁금해진다. 얼굴은 그렇다치고, 옷과 배경은 실사다.
틈새라면 광고도 하고, 나이키 신발도 신고 있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어느 누군가 그 옷과 배경에서 실사 촬영을 하고, 얼굴만 대체하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이걸 가상인간이라고 받아들여야 하는가? 처음 가상인간을 접하면서 부터 들었던 의문이다. Virtual 이라곤 하지만, 그저 사람의 얼굴을 이미지로 대체한 정도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자꾸 든다.
로지는 인스타그램의 버츄얼 휴먼, 버츄얼 인플루언서 순위에서도 123K 팔로워를 보유함으로 22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계로는 카카오의 라이언이 217K으로 19위다. 우리는 가상인간이라는 표현을 자주 쓰는데, 영어로는 사실 인간이라기 보다는 인플루언서 (어떤 캐릭터도 되니까)라는 표현이 더 적당한 듯 하다. 1위는 무려 5.8백만명이 팔로우하고 있는 브라질 쇼핑몰 웹사이트의 캐릭터인 Lu of Magazine Luiza (@magazineluiza) 이다. 2009년 탄생하여 지금까지 잘 성장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고 보면 우리가 로지의 탄생에 주목을 하게 된게 사실 좀 가상인간 세계에서는 좀 의아한 감이 있는 듯 핟. 별 일 아니라는 거다.
Instagram Has Verified 35 Virtual Influencers
롯데홈쇼핑에서는 루시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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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열받았다?” 한복 입고 춤추는 한국 여성 정체 알고보니
이 뉴스는 좀 의아하다. 한복을 입고 춤추면 중국인들이 와서 댓글 테러를 한다는 것이다. 정말 그런가? 남의 나라 사람들이 그나라 전통옷을 입는 다는게, 어떻게 중국인들에게는 혐오가 되는지 이해가 안되는 상황인데, 이를 타개하기 위해 가상인간을 내세우는 것이다. 가상인간은 댓글테러에 신경을 안쓴다는 그 이유다. 참 재미있는 풍경이다.
과연 이러한 가상인간의 열품이 얼마나 이어질까?
사실 가상인간에 대한 시도는 한국 뿐 아니라 여러 국가에서 시도되었던 것이고, 지금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최근의 가상인간은 어찌보면 너무도 사람과 유사하게 만들어져서 사람인지 가상이미지인지 확인할 길이 없는 것이 그 특징이다.
수많은 게임 캐릭터를 통해 우리는 가상 캐릭터, 인간 캐릭터에 너무도 자연스레 융화되는 세상에 살아가고 있다. 다만, 50대 아재의 안목으로 보면 이러한 사람을 너무나도 빼닮은 가상인간은 늙지 않는다는 장점을 빼면 사람과 너무나도 유사해서 그 차별성이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해 본다.
시간이 그 답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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